[서울경제] 트라이벨루가, 한·중·미 연결 글로벌 플랫폼 ‘서클’ 출범

sed012014120918233484 (1)릴리 루오(왼쪽) 트라이벨루가 대표가 지난 8일 베이징에서 열린 ‘트라이벨루가 테크 컨퍼런스’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트라이벨루가

‘한국 스타트업’ 유치 발벗고 나선 중국

부동산재벌 린진 그룹 외동딸 인민대회당서 ‘테크 컨퍼런스’

3개국 각계각층 전문가 연결 정보·인맥·전략 등 창업 지원

첫 인큐베이팅 기업 곧 확정

지난 8일 저녁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의 마카오홀. 축구장보다 큰 홀 왼쪽 벽에는 20m가 넘는 황하의 폭포 그림이, 오른쪽에는 ‘장강만리도’가 붙어 있었다. 천장에는 5개의 거대한 샹들리제와 수천 개의 등이 환하게 빛났다. 연단에선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발전그룹’의 위쥔 회장이 ‘혁신’과 ‘공유’에 대한 연설을 하고, 그 앞에는 밥 허프 미국 캘리포니아 상원의원과 짐 브루틀 전 의원 등 중국과 미국의 정계 그리고 벤처업계 주요 인사들 200여 명이 앉아있었다.

그들은 모인 이유는 바로 ‘한국의 스타트업’ 때문이다. ‘한국 스타트업을 중국시장에 진출시킨다’는 목표로 불과 두 달 전에 출범한 ‘트라이벨루가’가 중국 정치의 심장부에서 ‘테크 컨퍼런스’ 행사를 열고 이들을 초대했다.릴리 루오 트라이벨루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글로벌 플랫폼 ‘트라이벨루가 서클’을 공개했다.

그는 “중국에서 태어나 홍콩, 시드니, 미국 등에서 자랐다”며 “중국인의 근면함, 실리콘밸리의 힘, 한국의 IT 기술을 연결하는 트라이벨루가 서클을 통해 미래와 혁신을 이끌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릴리 대표는 “트라이벨루가 서클은 한국과 중국, 미국에 있는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스타트업들에 필요한 뉴스와 정보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인맥과 전략, 시장 등을 찾아서 연결해 주는 유일한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한국, 미국, 중국에 있는 파트너들과 손잡고 하이테크로 세계를 바꾸려는 꿈을 가진 창업가들을 지원하는 엔진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28세인 릴리 대표는 재벌인 어머니와 본인의 네트워크가 상당하다. 릴리 대표는 중국의 부동산 재벌인 린진 그룹의 루오 린 회장의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린진 그룹은 세계 3대 고급 호텔 중 하나로 꼽히는 세인트 레전드 호텔 베이징 등 여러 개의 호텔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사업 초기에 큰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베이징에 건물을 짓기 위해 루오 회장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릴리 대표도 캘리포니아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Y컴비네이터, 500스타트업 등 실리콘밸리의 유명 투자자, 창업자들과 막역한 관계다. 거기다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참모를 지낸 상원의원을 대부로 두고 일찍부터 정치 쪽으로도 넓은 인맥을 쌓았다. LG 등 한국 대기업과도 인연이 있고, CJ그룹과 한류 콘텐츠 관련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밥 호프 의원은 “지역구인 LA에 한국인과 중국인이 많이 살고, 창업도 많이 한다”며 “누군가는 한국과 중국, 미국을 연결해야 할 때가 됐는데 릴리 대표는 그만한 네트워크와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후옌핑 중국인터넷데이터센터(DCCI) 대표도 “IT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시대에 중국과 미국은 에코시스템을 공유하는 네트워크 공동체가 됐다”며 “스마트 인터넷 시대로 가는 혁신의 초입에서 한국과 중국, 미국을 연결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데 트라이벨루가 서클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IT 기업들도 고전하는 중국시장에서 한국의 초기 기업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그러나 중국시장을 이해하고 미국 인맥이 있고, 자금력이 충분한 릴리 대표가 제대로 된 한국 IT 기업을 찾아낸다면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라이벨루가는 이날로 예정돼 있던 첫 번째 인큐베이팅 기업에 대한 선정 발표를 연기했다. 조만간 최종 확정해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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