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트라이벨루가 뤄리리 대표 “56개 언어 쓰는 중국 세분화 전략으로 진출해야”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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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모두 56개 민족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할 때 세분화 전략이 필요합니다.”

뤄리리 트라이벨루가 대표(사진)는 “중국을 거대한 단일시장으로 보면 백전백패(百戰百敗)할 수밖에 없다”며 “14억 인구에 현혹돼 무작정 뛰어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뤄 대표는 “코카콜라 같은 글로벌 히트상품을 팔지 않는 한 ‘다양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는 하나지만 민족, 지역, 소득수준 등에 따른 특성 차이가 크다는 것. 주방용품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족의 경우 남자가 집안일을 떠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여성이 살림을 책임지면서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는 민족도 많다”며 “제품 개발부터 포장, 마케팅 등에 차별화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업체 중에는 막연히 중국을 저평가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국에서 통한 아이디어를 들고 가면 당연히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뤄 대표는 “웬만한 글로벌 업체들이 모두 들어와 경쟁하는 곳이므로 매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쏟아진다”며 “특정 브랜드 제품에 대한 충성도도 낮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합리와 뒷돈으로 인식되는 ‘관시(關係)’ 문화도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情)보다는 각자의 ‘전문성’을 토대로 도움을 주고받는 네트워크 형태가 됐다는 것. 그는 이 같은 시장 특성을 고려해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라이벨루가는 한국 스타트업의 중국과 미국 진출을 돕는 중국계 인큐베이팅업체다. 트라이벨루가는 ‘세 마리의 흰 고래’를 뜻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 중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잠원동에 6층짜리 창업지원센터를 열었다. 사무공간과 회의실, 요가 스튜디오, 수면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스타트업 세 곳에 입주 혜택을 주고 제품 개발부터 시장 진입 전략, 재정 지원 등 밀착 컨설팅을 할 예정이다. 지난달 첫 번째로 원거리 터치기술 개발업체인 ‘브이터치’가 입주했다.

뤄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산업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며 “교육, 환경, 건강분야 스타트업 중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발굴에도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뤄 대표는 중국 부동산 재벌가 출신 여성 경영인이다.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태어나 미국·호주·홍콩 등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국내 스타트업에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은 중국과 비슷한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고, 해외 진출 열망이 큰 창의적인 업체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정보기술(IT) 등 국가적 인프라도 잘 돼 있어 우수한 업체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뤄 대표는 “투자은행(IB) 메릴린치 출신 금융 전문가, 홍콩 로펌에서 일하는 법률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 인력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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