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中 자본, 이젠 韓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中 부동산 재벌, 신사동에 스타트업 보육 센터 건립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의 주요 투자 대상국이었던 중국이 이젠 역으로 한국 스타트업 키우기에 나섰다. 한국의 가능성 있는 사업 아이템을 중국 자본이 직접 키워 중국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계획이 시작된 것이다.한국·중국 스타트업 보육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국 기업 ‘트라이벨루가’는 1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국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보육센터 문을 열었다. 자국인 중국이 아닌 한국의 서울에 스타트업 보육센터를 먼저 연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2호 센터는 6개월내 중국 베이징에 건립될 예정이다.트라이벨루가는 지난 1월 24일 홍콩에서 설립됐다. 홍콩 사무소는 본사 역할을 한다. 사실상의 업무는 이번 1호 센터 건립으로 시작했다.릴리 루오(Lili Luo) 트라이벨루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트라이벨루가의 중점 관심사업인 환경, 건강, 교육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해 중국 및 실리콘밸리로 진출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며 “중국 최고의 초기투자 프로그램중 하나”라고 자부했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글로벌 자문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무궁한 가능성을 가진 중국 본토로 진출하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스타트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효과적인 제품 개발, 시장 진입 전략 수립은 물론 재정적 지원까지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에 특화된 한국 기업을 ‘새싹’ 때부터 키우겠다는 뜻이다.

입주 대상 기업 수는 3곳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큰 환경, 건강, 교육 분야 스타트업이 될 전망이다. 트라이벨루가는 시설 이용료, 입주비 등을 받지 않을 방침이다. 계획단계부터 함께한 기업이 성공하면 그때 수익을 거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보다 한국에 보육센터를 세운 이유에 대해 루오 대표는 “한국 친구들과의 인연이 있었고 이곳이 세계 IT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벨루가 한국 측 관계자는 “우수한 IT 인프라와 인적 자원, 비교적 덜한 정부 규제도 매력적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루오 대표가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운 창업문화를 경험한 영향도 컸다. 그는 간담회 연설에서 “지난 16개월간 실리콘밸리내 인재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기업가 정신에 감명받았다”고 전했다.

루오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보육센터에 구체적으로 얼마를 투자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라이벨루가 관계자는 기자들에 “루오 대표의 어머니가 중국과 홍콩에서 부동산 개발로 성공을 거둬 투자금은 넉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자본이 국내 기업을 스타트업 단계에서부터 투자한다는 게 의미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흡입력이 일반 기업을 넘어 스타트업에까지 미친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게임 업계에서는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지난 3월 텐센트는 국내 CJ게임즈에 5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게임업계에서도 중국 자본의 국내 산업 잠식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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